매니코어소프트와 모티프가 만드는 AI 어플라이언스
매니코어소프트(ManyCoreSoft)의 AI 어플라이언스 파트너인 모티프테크놀로지스(Motif Technologies)가 신규 모델 Motif-3(beta)를 공개했다. 글로벌 AI 평가 지표인 Artificial Analysis Intelligence Index(AAII)에서 44점. 미국과 중국의 모델을 제외하면 세계에서 가장 높은 점수다. 오픈소스 모델 중에서는 3위, 상용 모델까지 합치면 전체 11위다. 이 글은 그 모델을 만든 회사와 매니코어소프트가 함께 만드는 물건, 온프레미스 AI 어플라이언스 'Motif AI BOX powered by ManyCoreSoft'를 소개한다.
44점이 어떤 숫자인가
AAII는 벤치마크 평가 기관 Artificial Analysis가 추론, 수학, 코딩 성적을 종합해 매기는 지표다. GPT, Gemini, Claude 같은 상용 모델과 오픈소스 모델이 같은 잣대 위에 놓인다. Motif-3(beta)의 44점은 중국 오픈소스 진영의 대표 주자인 DeepSeek V4 Pro와 같은 점수다. 미국 빅테크와 중국 오픈소스 모델이 양분해 온 순위표 상단에 제3국 모델이 이름을 올렸다.
모델 구조를 보면 숫자가 더 흥미로워진다. Motif-3(beta)는 총 파라미터 약 314B의 MoE(Mixture of Experts) 모델이다. 토큰당 활성 파라미터는 약 13B에 그친다. 전체의 4% 정도만 깨워서 쓰는 구조라 서빙 비용이 파라미터 규모에 비해 훨씬 가볍다. 컨텍스트는 256K 토큰까지 받는다. 해외 모델을 가져다 고친 것이 아니라 어텐션 구조부터 자체 설계했다. 정부 독자 AI 파운데이션 모델 사업에 참여해 5개월 만에 낸 결과이고, 정식 버전은 8월 초 오픈소스로 공개될 예정이다.
숫자에 조건을 달아 두면, 44점은 베타 체크포인트의 점수다. 정식판 점수는 달라질 수 있다.
언어 모델만 만드는 회사가 아니다
모티프테크놀로지스는 설립 1년 반 된 회사지만 모델 라인업은 풀스택에 가깝다.
언어 모델은 용도별로 나뉜다. 저사양 서버와 개인 장비를 겨냥한 Motif 2.6B, 성능과 효율의 균형을 잡은 Motif-2-12.7B, 그리고 이번 Motif-3까지. 12.7B 모델은 자체 설계한 Grouped Differential Attention 구조로 체급 대비 성능을 끌어올렸다.
멀티모달 쪽도 직접 만든다. 이미지 생성 모델 Motif-Image-6B는 2K 해상도까지 출력한다. 비디오 생성 모델 Motif-Video-2B도 허깅페이스에 공개돼 있다. 언어, 이미지, 비디오를 전부 자체 개발한 국내 회사는 드물다. 어플라이언스 관점에서 이 라인업이 중요한 이유는 하나다. 사내에 들여놓은 장비 하나로 문서 업무부터 이미지, 영상 생성까지 확장할 길이 열려 있다는 것이다.
좋은 모델은 절반이다
나머지 절반은 그 모델이 돌아갈 자리다. 기업이 LLM을 업무에 쓰려 할 때 막히는 지점은 대부분 모델 성능이 아니라 데이터다. 프롬프트에 붙는 첨부파일, 사내 문서로 만드는 RAG, 회의록. 전부 회사 밖으로 내보낼 수 없는 것들이다. 그래서 사내 이용을 금지하는 회사가 여전히 많다.
Motif AI BOX는 이 문제를 장비 한 대로 푼다.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를 묶어 켜면 바로 쓰게 만든 장비를 어플라이언스(appliance)라고 부른다. Motif AI BOX는 매니코어소프트의 수랭 서버에 모티프의 AI 어시스턴트 플랫폼을 얹어서 나가는 온프레미스 AI 어플라이언스다. 외부 클라우드에 연결하지 않는다. 전원을 연결하면 격리된 사내 AI 환경이 올라온다. 지난 5월 AI EXPO KOREA 2026에서 두 회사가 함께 공개했다.
소프트웨어에는 기업이 바로 쓰는 기능이 들어 있다. 회의 요약과 번역, 이메일과 문서 작성, 사내 문서 기반 질의응답, 그리고 사용 현황과 오류를 실시간으로 보는 관리자 대시보드다. 모델은 Motif 모델만 고집하지 않는다. 플랫폼이 멀티 모델 구조라 DeepSeek, Qwen 같은 오픈소스 모델을 나란히 올려 쓸 수 있다.
하드웨어는 매니코어소프트의 딥가젯(deep gadget) 서버다. CPU, GPU, RAM, NIC까지 직접액체냉각(수랭, Direct Liquid Cooling, DLC)으로 식힌다. 어플라이언스에서 냉각이 중요한 이유는 이 장비가 데이터센터가 아니라 사무실 옆에 놓일 물건이기 때문이다. 타워·랙 겸용인 dg5W의 소음은 최대 부하에서도 오피스에서 사용가능하다. 워크로드에 맞춰 RTX 5090, RTX PRO 6000, H200NVL 같은 GPU 구성을 고른다. 규모가 커지면 랙마운트 dg5R로 올라간다. 장비 한 대로 시작해 클러스터까지 규모를 키울 수 있다.
누구에게 필요한 물건인가
세 부류가 보인다. 데이터 반출이 불가능해서 ChatGPT를 막아 놓은 회사. 국산 모델과 국산 서버로 풀스택을 맞추려는 공공과 금융. AI 전담 인력 없이 도입 효과부터 확인하고 싶은 중견·중소 기업. 세 경우 모두 요구는 같다. 모델, GPU 사양, 인프라 구축, 유지보수를 통합하여 구축하고 싶다는 것이다.
HW와 SW를 따로 사는 조합과 어플라이언스의 차이가 여기에 있다. Motif AI BOX는 모델에 맞춰 GPU 사양을 잡는다. 냉각과 전력은 서버 설계 단계에서 이미 계산돼 있다. 소프트웨어는 프리인스톨돼 나간다. 도입 기업이 하는 일은 전원과 네트워크 연결이다. 국산 최첨단 AI 모델이 그 모델에 맞춰 설계된 국산 수랭 서버에 담겨 온다.
참고 자료
Motif-3-Beta 모델 카드 (Hugging Face, 파라미터·컨텍스트·AAII 44점): https://huggingface.co/Motif-Technologies/Motif-3-Beta
아이뉴스24, "'독파모' 참여 모티프 '글로벌 AI 평가서 오픈소스 3위권 진입'": http://inews24.com/view/1987206
뉴스프리존, "[소버린 AI 생태계] 독파모 경쟁 '모티프 3', 글로벌 오픈소스 3위권": https://www.newsfreezone.co.kr/news/articleView.html?idxno=700336
인공지능신문, "전원 켜면 끝나는 올인원 AI, 모티프테크놀로지스 독자 파운데이션 모델 생태계 시연": https://www.aitimes.kr/news/articleView.html?idxno=39846
인공지능신문, "매니코어소프트, OE솔루션·모티프테크놀로지스와 한국형 소버린 데이터센터 모델 공개": https://www.aitimes.kr/news/articleView.html?idxno=39882
Motif Technologies 모델 페이지: https://motiftech.io/en/product/ai-model/